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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대한민국 목재문화재 수리재료 공급의 메카를 꿈꾸다

2019년 01월 11일 [경북제일신문]

 

↑↑ 춘양목

ⓒ 경북제일신문

봉화군의 핵심 전략사업이자, 숙원사업으로 추진 해왔던 ‘문화재수리재료센터’가 국회 예산심의를 거쳐 2019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국비 총400억 원 규모로 봉화군에 건립될 예정이다.

문화재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우수성을 나타내는 산물로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한 형태 그대로 남겨두어 영구히 보존해야 하는 국가적 자산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수리)가 필수요소이다.

문화재를 수리할 시 과거에는 수급이 가능했던 자재가 현대에 수급이 쉽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특대재를 예로 들 수 있다.

특대재는 직경 45cm이상, 길이 7.2m이상의 목재를 칭하는 용어로 국내산 목재의 적기 공급이 어려워 국보·보물 등 중요문화재 수리에 수입산 목재를 사용하거나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사용하여 품질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문화재수리용 목재의 생산·유통을 전적으로 민간시장에 의존하다 보니, 공급난이 더욱 심해져 국가주도의 문화재수리용 목재 공급기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특히, 2008년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센터설립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또한, 문화재 수리현장에서 발생하는 연구가치 및 자산적가치가 높은 부재(部材) 중 상당수가 보관 장소 부족 등으로 폐기된다.

문화재를 수리하는데 있어 다른 건축물에서 사용되었던 부재나 건축요소를 재활용하여 사용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 특히 현재 생산되지 않는 건축 재료가 많은 서양식 근대건축물의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문화재수리재료센터 조감도

ⓒ 경북제일신문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문화재수리 현장에서 수급이 어려운 문화재수리용 재료(특대재, 자연곡재, 자연석 등)를 국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문화재의 원형보존과 더불어 문화재 수리 시 발생하는 부재의 체계적인 보관·활용으로 전통문화 전승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을 위해 총 3차례에 걸친 기본구상 및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실시되었고, 사업추진 부처(정부, 경상북도, 봉화군)간의 유기적인 업무 협의를 통해 더욱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2019년 설계를 시작으로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총 4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목재건조·가공시설, 품질시험실, 부재보관소, 전시·체험관 등의 다양한 시설들이 조성된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가 봉화에 들어서게 된 이유는 먼저,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 가량이 산림으로 구성되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예로부터 금강송 반출의 중심지로 춘양역을 통하여 전국으로 목재가 운송되어 ‘춘양목’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었을 정도로 질 좋은 목재를 다량 보유하고 있고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도 상당수 분포되어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양맥지간의 사이에 위치하여 습도 변화가 적고, 평균 해발 및 일교차 등이 목재건조에 적합하여 문화재용 목재 가공에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경북지역은 불교 및 유교문화의 발달로 179점에 달하는 국보·보물급의 목조 건축문화재가 존재하며 이는 전국 26%에 이를 정도로 많으며, 봉화군은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전국각지로의 목재 운송에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정부관련 부처에서 시행한 건립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문화재수리재료센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관련 산업 및 일자리 창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간접적인 고용효과를 검토한 결과 총 1,7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와 경제적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연간 약 15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문화재수리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 기여효과 또한 기대되며, 이는 관광시설로의 역할 또한 수행할 수 있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목재문화체험장 및 103개소에 이르는 정자 등 다양한 자원과 더불어 문화재수리재료센터가 봉화를 대한민국 대표 목재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끔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북제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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