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5-05 | 오후 07:31:53

 
검색
정치/지방자치사회/경제교육/문화농업/환경기관 동정오피니언기획/특집지방의회

전체기사

학교소식

교육

문화/예술

패션/디자인

스포츠

축제/관광

포토뉴스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공지사항

갤러리

뉴스 > 교육/문화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영남풍물의 모태, 구미‘무을풍물’큰 잔치 연다 -구미-

300여 년 전 구미 무을면 수다사 정재진 스님에 의해 탄생

2008년 10월 28일 [경북제일신문]

 

영남풍물의 모태로 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무을풍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풍물축제가 유래지인 구미시에서 선 보인다.

무을풍물보존회가 주관하고 구미시가 주최하는 『2008무을풍물축제』는 오는 11월 1일 구미시 무을면 수다사와 금오산 도립공원 분수광장에서 펼쳐진다.

축제 첫째 날인 11월 1일에는 수다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무을풍물 공양’이 있고 수다사 경내에 있는 ‘무을풍물 유래비’ 앞에서 ‘고유제’와 구미발전기원제를 지낸다.

풍물패 가랏젓대와 한두레예술단이 초청공연을 펼치고 발갱이들소리보존회, 구미놀이패말뚝이, 한대양포풍물단, 도량동풍물단, 선산선주부풍물단 등이 무을풍물보존회와 어우러져 풍물 어울마당을 펼친다.

둘째 날에는 금오산 분수광장에서 사물놀이와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풍물악기를 체험해보고 풍물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마당도 마련되며 투호놀이, 제기차기, 무을풍물 사진전도 준비돼 있다.

이번 무을풍물축제에서는 다른 풍물과 달리 수다사라는 사찰에서 유래된 만큼 불교의 육법공양에 맞춰 대웅전 앞에서 펼치는 풍물공양이 이색적인 볼거리다.

무을풍물은 300여 년 전인 조선 영조시대 구미시 무을면 상송리 수다사에서 탄생했으며 시대를 거치는 동안 영남 뿐 아니라 전국 풍물의 중요한 씨앗 중 하나가 됐다.

태백산맥 줄기인 연악산 아흔아홉곡의 지맥이 합쳐진 명당에 자리 잡은 수다사는 신라의 고찰로 신라 진감국사가 연악산 꼭대기에 백련 한 송이가 피어있는 곳을 보고 절을 지어 연화사(蓮花寺)라고 했으며 사명대사에 의해 중수돼 수다사라 개칭된 사찰이다.

수다사에 있던 정재진이라는 스님이(법명은 미상) 꿈속에서 도깨비들과 놀고 장난쳤던 일들과 구전되어 내려오던 내용을 소재로 풍물가락을 만들어 마을로 전파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근대에 회자되던 이야기 속에는 “정재진 나고 메구 나고 엄복동 나고 자동차 나고 안창남을 위해 비행기가 나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며 이는 무을풍물이 영남 풍물의 발원지임을 증명해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무을풍물은 웅장하고 장쾌한 가락으로 전투농악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소고놀음이 발달돼 있고 다섯째 마당인 ‘품앗이’ 등으로 볼 때 농사굿 형식도 지니고 있다.

또한 스님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만큼 열두 번째 마당인 ‘영산다드래기’와 석탑을 의미하는 삼단 고깔을 쓰는 등 불교적 색채도 띠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풍물이다.

풍물 인원은 쇠 4명, 징 4명, 북 8명, 장구 8명, 소고 12∼16명, 잡색 3명(포수, 각시, 양반), 기수 4명(농기1, 단기1, 영기2) 등 총 45명 내외이며 인사굿인 ‘질굿’을 시작으로 ‘마당닦기(반죽궁), ’정적궁‘, 엎어빼기(도르래기), ’품앗이‘, ’수박치기(영풍굿), ‘허허꺽꺽‘, ’너랑나랑 둘이 돌기(기러기굿)‘, 이돌기(돌다가 되돌려빼기)’, ‘영산다드래기’ ‘진풀이(멍석말이)’, ‘춤메구(덧빼기)’ 등 총 12마당의 연행으로 펼쳐진다.

우수한 예술성과 힘차고 박진감 넘칠 뿐 아니라 행위가 다양한 영남 풍물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무을풍물은 그 전승 계보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정재진스님이 처음 만들고 이군선이라는 상쇠가 12마당으로 집대성해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경지에 올려놨다.

이후 박희순, 최일영, 윤필선 등의 제자가 있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쇠군들이 쇠를 배우기 위해 무을을 찾았고 이때부터 무을풍물이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최일영 상쇠는 김신배, 김팔금 등 당대의 훌륭한 상쇠를 키웠고 이남문 상쇠는 6.25전쟁 이후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로 이사해 빗내농악을 남겼으며 최상택 단원은 부산으로 이주해 ‘아미농악단’ 창단에 기여했다.

또 60년대 무을에는 상면농악단과 하면농악단이 경쟁하며 농악을 발전시켰는데 하면농악단의 김칠봉 상쇠는 전국의 각종 농악경연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했으며 상주농잠고와 김천농림고에서 초대 농악교사로도 활동했다.

김신배 상쇠가 이끄는 상면농악단은 구미지역은 물론 인근에서까지 초청돼 시연과 전수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이때가 무을풍물의 전성기였다고 한다.

이후 중심 상쇠들이 세상을 뜨고 명맥만 유지되던 무을풍물은 90년대 지역에 있는 최무웅 상쇠가 인천으로 이주했던 지창석 상쇠를 모셔와 무을풍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며 1996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농악부문 우수상 수상과 2004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박원용 상쇠로 그 가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무을풍물을 이어가던 회원들에 의해 2002년 수다사에 그 유래비가 세워졌으며 2003년 12월 무을풍물보존회(회장 황진일)가 결성되면서 영남풍물의 모태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무을풍물보존회는 매년 가을이면 ‘무을풍물축제’를 열고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등 우리나라 풍물역사에 한 획을 그은 무을풍물을 무형문화재로 보존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경북제일신문 기자  
“밝은 생각 / 좋은 소식”
- Copyrights ⓒ경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북제일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경북제일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예천군, 패밀리파크 파크골프장

새마을운동 제창 55주년…제15

예천군, 2025년 적극행정 교

봉화군,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

영양군, ‘무인민원발급기 외국어

권기창 안동시장

예천군, 봄철 자살 고위험 시기

봉화교육지원청 신청사 개청식 개

이재훈 영주시장 권한대행

울진군, 고향사랑기부제 ‘1+1

전국지역신문협회 회원사

회사소개 - 인사말 - 연혁 - 조직도 - 임직원 - 편집위원회 - 운영위원회 - 자문위원회 - 광고비 안내 - 광고구독문의 - 후원하기 - 청소년보호정책

주소 : 대구시 달서구 감삼남1길 81. 3층 / 발행인·편집인: 정승민 / 제보광고문의 : 050-2337-8243 | 팩스 : 053-568-8889 / 메일: gbjnews@naver.com
제호: 경북제일신문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21 (등록일자:2008년6월26일) / 후원 : 농협 : 351-1133-3580-53 예금주 : 경북제일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현우
Copyright ⓒ 경북제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