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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15대 종손 이동은 옹 타계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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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3일 [경북제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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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선생의 15대 종손인 이동은(李東恩) 옹이 23일 낮 1시 30분께 노환으로 별세 했다. 향년 101세(만 100세) 이동은 옹은 1909년 7월 7일(음력 5월 20일)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닌 1년 남짓한 세월을 빼고는 줄곧 고향과 종택을 지키면서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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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북제일신문 | 태어난 지 1년여 만에 일제 강점기의 비운도 맞이하기도 했지만 성장하면서 조상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가문의 뜻을 받들며 ‘종손’의 막중한 삶을 살았다.
한때 잠시 신학문新學問을 배워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로 먼 유학길을 올랐다가 “왜놈들한테 뭘 배우겠다고 그러느냐”는 집안 큰 어른들의 호통에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시련도 겪었다.
그 후 성리학을 공부하고 종손으로서 집안의 기둥 역할을 맡은 이동은 옹은 종제 고 이동준 공과 (사)퇴계학연구원을 설립해 퇴계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 실천했고, 국내외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여 퇴계학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퇴계선생 문집 국역간행과 문집 정본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산서원과 종택 방문자를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통해 선비정신 함양에 앞장서기도 했다.
70년대에는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을 주선함과 동시에 2001년도에는 퇴계탄신500주년기념세계유교문화축제를 개최하였으며 퇴계 선생의 행적과 유지를 받들고 퇴계기념공원을 조성하여 유교문화체험장으로 활용해 나오는 등 실천적 의지를 불태웠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사회단체와 공동으로 일본 정행사正行寺에 퇴계선생현창비를 건립하고 경신학림敬信學林을 개설하여 한일 양국간의 유불문화교류 진작에도 헌신해 오기도 했다.
그는 한 평생을 퇴계선생의 잃어버린 유적을 찾는데 정진해 오다가 종택 건너편 퇴계선생의 학림이었던 계상서당溪上書堂과 계재溪齋 그리고 한서암寒棲庵 등을 중건하는 한편 퇴계선생께서 수학하시던 청량사 오산당吾山堂 중건은 생시 남긴 큰 업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기도 하다.
작년 가을 서울 운현궁에서 열린 안동지역 전통 한복 패션쇼에 손자 부부가 모델로 나서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집안에 납골당을 만드는데도 반대하지 않는 등 현 세태 사정에 있어서도 관용적인 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유림단체인 담수회를 창립하여 유교문화와 전통문화 선양을 위해 한 평생을 승습실천承習實踐과 유림화합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 옹은 한학에 능해 한시를 짓고 손님들에게 선현들의 좋은 글귀를 적어 주는 등 종손의 역할을 왕성하게 수행해 오다가 3년여 전에 전립선 수술을 받은 뒤부터 기력이 약해져 폐렴 등을 앓아 왔다.
특히 서울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손자(17대 종손)가 "의무감에서 억지로 지내는 제사가 아니라 참여하고 싶은 제사로 혁신해야 한다"라며 어린 종손이 느끼는 정신적 압박감을 공개적으로 토로했을 때도 "시대 흐름에 따라 사는 것"이라며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장수비결로 퇴계선생 활인심방을 통해 현대인들이 건강을 다져 줄 것을 권하기도 했으며 100세때 수신십훈을 제작해 퇴계종택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후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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