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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인문가치포럼, 황금알 낳는 거위로 키우자!

2017년 10월 15일 [경북제일신문]

 

안동시장 권영세

ⓒ 경북제일신문

안동의 문화사는 끊임없이 인간의 가치를 고민하는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가 안동문화권에서 화엄학으로 융성했고, 동아시아적 가치를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는 성리학은 안동에서 실천적 형태를 구축했다. 독립운동정신과 기독문화도 근현대를 거치면서 안동의 정신과 한축을 이뤘다.

주목할 것은 안동문화는 세계적 주류 문화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수용하고 그것을 소화해 안동만의 독창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인문가치포럼이 안동에서 열리게 된 당위성이자, 안동문화의 소명이다.

인문가치포럼이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유충기와 번데기를 지나 아름다운 나비로 새로운 날개 짓을 시작하고 있다. 유충에서 깨어난 나비가 되기 위해 포럼의 태생적 가치를 음미하고, 지향하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해 본다.

첫째, 기존 인문과학의 장르에서 고민하던 인문가치의 틀을 학문적으로 융합하고 인문학이라는 큰 틀에서 통섭해야 한다. 현대과학과 기술은 기존 진화적 도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무한한 발전 도식을 제시하고 있다. 기억과 감성의 화학적 작용을 제시하는 뇌과학, 인공지능의 등장, 우주적 존재에 대한 의문과 갈증 등 전통사회에서는 해석될 수 없었던 다양한 고민들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이다. 인문가치포럼은 이런 혼란하고 어찌 보면 당황스러운 문제에 대해 인문학적 가치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가령 공각기동대, 울트론과 자비스 등 인공지능과 인간에 대한 인간학적 가치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세계 인문학적 시선을 안동으로 모아야 한다.

둘째, 세계가 안동의 가치를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를 조성해야 한다. 세계적 트렌드에 안동문화가 축적한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안동가치에 대한 세계적 공감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것이 안동문화가 세계적 철학과 문화를 수용해 독창성을 만들어 온 안동문화 창출 방식이기도 하다.

셋째, 글로벌 지식아카이브를 조성하는 이벤트 교두보로 활용해 안동을 인문의 메카로 만들어가야 한다. 지식을 확보하는 지적 도서관을 만들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평생학습도시로 만들고 시민들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지식추구는 인간이 갖는 가장 행복한 도전의 하나이다. 행복한 도전 속에서 만들어지는 세계적인 학습도시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인류가 만든 최고의 철학인 성리학적 서적이 안동 곳곳에서 발간되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안동이 갖는 새로운 자부심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미션과 방향성에 맞는 실천적 방안 몇 가지를 제시하고 중·단기 목표로 설정해 추진하려 한다.

가장 먼저 이슈선점이다. 우리시대가 인정한 사람들을 초빙해 포럼의 격을 높여 나갈 것이다. 가령 노벨평화상이나 문학상 수상자, 건강한 정치인,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는 세계적 CEO 등을 참여시켜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가며, 무게감 있는 포럼으로 키워갈 것이다. 또 젊은 층을 비롯한 모든 세대가 인문가치를 고리타분한 것으로 터부시하지 않고 보다 쉽게 참여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세계적 리더들의 토론과 제안은 인문학적 기반위에 시대적 과제를 포용하고, 이를 함께 공감하는 것이 인문가치포럼의 지향점이다.

둘째, 인적 지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인문가치포럼의 시작과 끝은 인간이고, 인문가치에 대한 지식은 건강한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성찰적 사고를 정리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적 화학작용이 유발된다. 인문가치포럼에서 도출된 지식과 정보, 인명사전 등을 IT기반화해 집단지성의 세계적 네트워크시스템으로 구축해 가짜지식이 판치는 웹기반사회에 지적 무게감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종교문제도 인문영역으로 끌어들여 시대적 당면과제에 대한 이슈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종교대립과 인종갈등은 우리시대의 과제이다. 이것은 다문화, 다종교 사회이지만 갈등구조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구조위에서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20세기 이데올로기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 문화적 중심에 있는 안동에서의 선언은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단군 이래 최대 문화관광 사업이라는 3대문화권사업이 한창이다. 이 사업은 인문가치를 지향하는 안동문화와 융합해 황금알을 낳는 신산업구조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동문화 가치가 세계적으로 조명되고 이를 토대로 세계가 인정하는 인간중심 가치를 창출하는 관문이자 메카 역할을 할 때 스위스 다보스 못지않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북제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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