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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행정, 적극행정

2023년 12월 26일 [경북제일신문]

 

↑↑ 남송희 남부지방산림청장

ⓒ 경북제일신문

먼 여행을 앞둔 아버지는 이별을 아쉬워 하는 딸을 달래기 위해 시계 하나를 선물한다. “아빠가 돌아올 때쯤 우리가 같은 나이일지도 몰라”, “이 시계 하나는 네 것, 또 하나는 아빠 것”, “아빠가 블랙홀 근처에 가면 아빠 시간은 평소보다 천천히 갈 거야”.

엉뚱하게 들리는 이 대화는 영화 ‘인터스텔라’속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로 ‘상대성이론’을 쉽게 설명한 명장면으로 손꼽인다. 대화처럼 우주로 여행을 떠난 아버지는 블랙홀로 인해 느려진 시간속에 살아가고, 지구에 남겨진 딸은 지구의 시간속에서 살아간다. 둘은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게 된다.

결국 아빠의 말처럼 세월이 지난 후 둘은 낯선 모습으로 재회하게 된다. 아빠는 헤어질 때의 젊은 모습 그대로, 딸은 속절없이 늙어 병상에 누워 있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비록 극적 전개를 위해 극단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실제 우리들은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달리 영화속 모습처럼 각자 다르게 흘러간다는게 오히려 더 정확하다.

20세기초, 천재과학자로 불린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각자마다 다른 공간과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이 사실은 이후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되었고, 현재는 과학적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의 영역에서만 ‘상대성이론’이 적용될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행정의 영역도 어찌보면 상대성이론처럼 각자에게 다른 공간과 시간, 그리고 다른 의미가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예시로 살펴보자. 100km/h로 지나가는 자동차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자동차가 지나가는 길가에는 사람 한 명 서 있다고 가정해보자. 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과 길가에 서 있는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아니다. 둘간의 속도차이로 인해 서로의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별도의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의 영역에서 바라보자. 자동차를 국민으로, 길가에 서 있는 사람을 정부기관으로 바꿔보자. 국민들은 빠르게 변화는 사회에 발맞춰 마치 100km/h의 속도가 느껴질 만큼 빠르게 달려나간다. 하지만 정부는 길가에 서 있는 사람 마냥 그저 가만히 서있는다. 결국 둘 간에는 속도 차이로 국민과 정부는 각기 다른 공간에 존재하게 되고 서로간의 대화는 불가능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에도 상황은 똑같다.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닌 셈이다. 이 폐혜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결국 국민을 위해서는 국민의 속도에 맞춰 함께 나가는 노력, 즉 적극행정이 필요하다. 달려나가는 국민에게는 창의적이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선제적인 투자로 제도적인 변화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또한, 느리게 걷거나 멈춰 서있는 국민들에게는 세심함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모습으로 국민들을 먼저 안아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올 한 해 동안 내가 속한 남부지방산림청에서는 적극행정을 펼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 한 해였다. 달려 나가는 국민에게는 적극적인 소통으로 함께 달려 나가고자 했다.

특히 현재 산촌은 소멸 위기에 직면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우수한 국유림을 국민에게 돌려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남부지방산림청은 지속으로 주민의 의견을 청취했고 해당 지자체와도 상시 소통채널을 만들어 협의해 나갔다. 그 결과 ‘영양 자작나무숲’ 같은 여러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사업을 만들어 나갈수 있었다. 또한, 재난상황에서는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산림재해 통합지휘본부의 현장 설치를 지원하고 인력을 파견하는 등 피해 지자체에 적극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산림재난 상황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 느리게 걷는 국민에게는 그에 맞춰 천천히 걷기도 했다. 지난 가을, 내가 근무하고 있는 남부지방산림청 청사에서는 평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간의 청사 모습이 아닌 어린 손님들이 저마다 부모님과 함께 와서는 운동회를 열고 광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모습에 청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처음에 다소 낯선 듯 어색해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금새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본인들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처럼 청사를 개방하지 않고 운동회를 열지 않았더라면 그저 아무런 의미 없는 평범했던 하루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청사를 개방한 작은 변화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평생 간직할 소중한 하루로, 직원들에게는 유쾌했던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남부지방산림청에서는 국민 속도에 맞춰나가야 행정이 국민에게 직접 닿을수 있음을 인식하고 국민과 같은 속도로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며 정책을 펴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가 행하는 작은일 하나도 국민에게는 큰 영향을 끼칠수 있음을 생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극행정으로 더욱 가깝게 다가갈 것이다.

남부지방산림청장 남송희

경북제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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