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천시 공무원, 상처치료 받고 다시 매몰현장으로…부상투혼 -영천
|
- “추위 속 고생하는 동료직원 생각하니 쉴 수 없었다” -
|
2011년 01월 05일 [경북제일신문] 
|
|
| 
| | ⓒ 경북제일신문 | | 구제역 살처분 현장에서의 공무원들의 부상투혼이 동료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지난 3일 영천시 임고면 돼지 살처분 현장에 동원되었던 영천시청 공무원 장모(51)씨는 돼지 매몰 작업 중 미끄러져 오른쪽 눈위가 심하게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상처 치료 후 곧바로 택시를 타고 다시 살처분 현장에 돌아와 매몰 작업에 임해 동료들의 가슴을 울렸다.
장씨는 “세찬 칼바람을 맞으며 살려고 발버둥치는 돼지들의 아비규환과 악취 속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쉴 수가 없었다”며 진한 동료애와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나타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씨의 부상부위는 한 쪽 눈이 거의 안보일 정도로 심하게 부풀어 올랐지만 살처분 농가의 매몰 작업을 완료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소독을 마치고 귀가를 하는 투혼을 보였다.
매몰현장에 있었던 한 동료직원은 “내가 그 상황이라면 매몰 현장에 도저히 다시 복귀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료지만 정말 존경스럽다”고까지 말했다.
안타깝게도 같은 날 현장에서 영천시청 공무원 이모씨(47)도 발버둥치는 돼지의 힘에 이기지 못하고 살처분 구덩이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 위에 다시 육중한 돼지가 떨어지면서 다리 인대가 2개나 파열되는 사고를 당해 남은 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소중한 우리 식구들에게 죄인이 되고 말았다. 현장에 다시 복귀한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공직자들이 더욱 하나가 되도록 하는 부싯돌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살처분 현장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직원들의 소독을 담당하고 있는 영천시 보건소 직원들도 지역 내 15개 방역초소에 1일 4교대로 6시간씩 근무를 마치고 또 살처분 완료 된 현장에 밤 늦은 시각 또는 새벽시간에도 투입돼 소독작업을 벌이면서 육체적 피로가 더해 가고 있다. 젊은 여직원들의 경우는 “엄마 언제 와”라며 울먹거리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맴돌고 마땅히 맡길 데가 없어 이웃집과, 친정과, 시댁 등으로 옮겨 다니며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3일부터 예방접종에 투입된 남자직원들도 힘센 소의 발길질과 저항 속에서 한방 한방의 주사에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고 있다. 한 축산농가는 “하루빨리 예방접종을 원하는 우리 축산농가의 마음을 헤아려 해가 지고 나서도 주사를 놓을 수 있는데 까지 최대한 접종을 해주는 공무원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상황실 근무직원들도 지치기는 매 한가지다. 재난치수과, 농축산과, 총무과, 보건소 직원 등 총 6명이 1일 2교대를 해가며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근무로 몸은 천근만근이다.
/최혜림 기자
|
|
경북제일신문 기자 “밝은 생각 / 좋은 소식” - Copyrights ⓒ경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경북제일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경북제일신문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